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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신형 라우터 성능 둘러싸고

주니퍼 기술적으로 구현되기 어려운 수치

시스코 동급 최강의 용량ㆍ속도 지원 반박

시스코가 최근 출시한 신형 라우터의 성능에 대해 주니퍼가 제동을 걸면서 두 회사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시스코는 이번에 출시한 장비가 기존 라우터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주니퍼는 기술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수치가 많다며 반박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에 대해 이처럼 노골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성능을 문제삼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업체가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절대 강자인 시스코는 그동안 후발주자인 주니퍼의 공세에 맞서 대용량 라우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 KT가 `코넷 대용량 코어 라우터에 대한 정보제안요청서를 접수하며 양사 장비를 평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는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되는 제품은 시스코가 지난 12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차세대 고성능ㆍ대용량 라우터인 `ASR 9000. 이 제품은 기존 에지 라우터의 6배에 달하는 6.4테라비트의 용량과 기존에 비해 4배 이상 빠른 400기가비트를 슬롯당 라인카드 속도를 지원한다. 또 기존에 출시된 애그리게이션 라우터 `ASR 1000과 동일한 시스코 퀀텀 플로 프로세서를 탑재, 단일 장비에서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췄다. 특히 광 트랜스폰더 통합 기술을 통해 전반적인 네트워크 복잡성을 간소화함으로써 차세대 초고속 네트워크에 최적으로 설계됐다는 게 시스코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니퍼는 시스코가 강조하는 슬롯당 400기가비트의 라인카드 속도가 실질적으로 구현되기 어려운 수치라는 입장이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김성로 이사는 현재 에지 라우터에서 지원되는 라인카드 속도는 슬롯당 최대 80기가비트에 불과하다며 400기가비트를 내려면 포트당 200기가비트를 지원한다는 얘기인데 향후 지원 가능한 속도라면 몰라도 아직까지 이를 지원하는 인터페이스가 개발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이상원 이사는 이번에 출시한 장비는 초대형 고성능 에지 라우터 로 동급 최강의 용량 및 속도와 더불어 주니퍼 제품에 없는 비디오 모니터링, VOD 서버, IPTV 고속 채널 변경 등 최신 기능이 일체형으로 탑재됐다며 주니퍼가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비교할 만한 제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의 특성상 장비를 운용할 때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수치상으로 객관화할 수 없는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결국 어느 제품이 성능면에서 우월한가보다는 고객인 통신사업자와 데이터센터의 선택에 따라 승자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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